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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4-10-31 17:58
    [전문가기고문] [중앙일보] 스트레스 풀려고 처자식을 때리면 되겠습니까?
     글쓴이 : 행복연구소
    조회 : 29,709  

    중앙일보의 [전문가 칼럼] 스트레스 풀려고 처자식을 때리면 되겠습니까?


    기사 바로가기 :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10/30/15837044.html?cloc=olink|article|default


    ‘가정폭력 못 이겨 남편 살해. 정당방위 안 돼.’ 여전히 눈에 들어오는 기사다.

     폭력은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폭력은 개인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말살시키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다. 그러나 폭력을 신고한다고 보호받을 수 있겠는가? 피해자는 무엇이든 해봤을 것이다. 결국 내 생명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정당방위’라는 말은 결국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남자의 폭력 속에서 살아오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조차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살려면 상대가 죽어야 하고, 자신의 생명을 지키려는 생존본능에 따라 무의식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세상에는 ‘맞을 짓을 하는 사람,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물론 ‘때려도 되는 사람’도 없다. 여기서 우리는 폭력도 중독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보통 중독이라고 하면 알코올·도박·마약(약물)·게임·섹스 등을 이야기한다. 어떤 대상(물질)에 빠지는 것만이 중독인 줄 잘못 인식한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가정폭력에 대한 심각성은 모두 알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이나 대책을 찾아보기 힘들다. 폭력은 부인이나 남편이, 아니면 여자와 남자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익숙해진 상대에게 해소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처음은 아껴주고 지켜줘야 하는 대상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대상이 되고,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이 힘들게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도 처자식 때문이고 그래서 하고 싶지 않거나 싫어하는 것, 힘든 것도 해야 하는 등 모든 이유가 처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도 않고 인정해 주지 않는 처자식에게 자신의 힘든 것을 돌리는 것이다. 폭력적인 사람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한 채 열등감이나 불평·불만을 표출하는 것인데, 처음엔 일시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점점 습관화되고 중독으로 발전하면서 어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폭력을 쓰면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이 일시적으로 말과 행동을 멈추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게 되고,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처럼 느낀다. 

    결국 자신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를 폭력으로 제압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강자에게서는 약자로서의 피해의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보호해야 하고 사랑하는 연약한 처자식에게는 강자로 군림하면서 가해의식이 작용하게 돼 가정폭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처자식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말살시키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만 해소하면 된다는 심리장애(습관성 폭력과 폭력 중독)에 빠진다.

     그렇다면 가정폭력의 대책은 진정 없을까. 가정폭력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지금까지는 폭력 가해자들에게 그 어떤 교육을 해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신고와 처벌을 강화하면서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또는 격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그러나 가해자든 피해자든 처벌과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해자든 피해자든 지켜야 할 사랑하는 사람들, 자식들, 가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결하기 어려운 가정폭력을 막으려면 우선은 폭력을 행사하는 본인이 심각한 심리장애에 빠져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피해의식이 가해의식으로 변하면서 폭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리작용의 원리를 이해하는 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가해자가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다른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일을 하고 있고, 가정에 책임감이 강한 남자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면서 자신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이 자신의 잘못된 폭력 습관이나 폭력 중독으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폭력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교육해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폭력을 쓰는, 사회적으로 폭력 가해자라는 그들도 사실은 죄책감을 느끼고 올바르게 살길 원한다. 그들도 희망이 있다면 폭력을 쓰는 가해자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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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다미 행복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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