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3-4일 정도 괌에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괌에서 한 가족을 만나게 되었는데 괌의 가장 작은 부족가운데 사는 한 가족이었습니다. 아들 둘에 딸 하나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모두 기독교를 가지고 있는 정말로 열심히 사는 한 가정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교회의 장로님으로 계시고 이제까지 정말로 가장으로서 열심히 가정을 잘 이끌어 오며 살아 오던 가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막내딸이 성폭행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1년전의 일이었습니다. 그 동안 말도 못하고 그렇게 가슴으로 앓아 만 오다가 저희 팀이 괌에 출장을 가서 상담을 시작하며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온 가족을 만났을 때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두 아들은 담담한 모습에 미소까지 지을 수 있는 여유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엄마와 딸은 얼굴에 어두은 그늘에 막내딸은 나와 눈조차 마추질 못하고 목소리조차 내질 못했습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 어린 나이에 성폭행을 당하고 어떻게 자신있게 고개를 들고 남들을 잘 쳐다 볼 수 있겠습니까?
일단 가족과 다 함께 제대로 된 성과 성심리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하고 아버지와 두 형제 그리고 엄마와 딸 마지막으로 딸만 데리고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성폭행을 당하면 대부분 부모님들이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하고 그냥 자녀들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어떻게 해야 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성폭행을 당한 경우에는 더더욱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아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에게도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그들의 가슴에 남긴 채 심리적인 또는 정신적 장애를 안고 평생 살아가야 합니다.
성폭행을 당한 아이들은 첫번째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분명히 각인시켜 주어야 합니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자기가 잘못해서 그렇다는 죄책감과 자기 몸이 더러워졌다는 수치심에 감정을 상실하게 되게 실어증까지 생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입니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자기비하와 열등감으로 열정과 성취욕을 잃고 삶을 비관하며 중독이나 다른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가 된 후 자기 자신이 가해자로 돌변해 다른 남성이나 여성을 성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을 뿐 아니라 동성애자로도 발전 할 가능성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치료를 받게 되면 성폭행을 당한 아이들이 감정이 회복되게 만들어 주며 반드시 본인이 싫어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괌의 성폭행을 당한 이 14세의 소녀도 상담 이틀째 저의 눈을 똑바로 보며 목소리를 높여서 본인이 싫어하는 것에 NO라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내가 남자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는 것 조차 싫다면 싫다고 말하고 싫은 것을 표현하라고 말했을 때 당당히 싫다고 하며 저의 손을 뿌리쳤습니다. 작은 치유의 몸짓이었습니다. 눈물이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그 아이들 힘껏 안아 주었습니다.
현대에 엄청난 기계와 문명의 발달로 삶이 많이 윤택해진 면도 있지만 반면 사람들의 정서나 감정이 많이 왜곡된 면도 많아 특히 성적인 왜곡이 많아진 부분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러한 성적인 왜곡의 피해자들을 그냥 둔다면 이 사회는 점점 더 상처투성이로 변해 갈 것입니다. 특히 어린 나이의 피해자들은 더더 욱 더 빨리 치료해 주어야 합니다.
성폭행이나 강간등 여러가지 성적인 범죄의 피해자들이 치유 받을 수 있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방법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주위의 이런 피해를 당하신 분들이 있다면 바라 보고만 계시며 안타까워 하시지 말고 빨리 전문가에게 연락을 취해 도움을 받도록 해 주십시요.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 자격이 있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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