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증으로 남편의 외도 사실을 캐묻게 되면 남편들은 열이면 열 모두 부인을 합니다. 간혹 자신의 잘못을 먼저 깨닫고 스스로 자백(?)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100의 1 나올까 말까 한 상황이죠. 하지만 보통 남자들은 심증에 이어 물증을 캐내 와 들이밀어도 계속 부인을 합니다. 하지만 기억이 잘 안나는 남편은 어떻게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고자 거짓말도 했다가 빼먹기도 했다가 더 과장해서 이야기 하기도 했다가.. 그러다 스스로 말이 꼬여 버리게 됩니다. 아내 입장에서 보면 말이 뒤죽박죽이죠. 어제 한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르고 어제 말한걸 오늘 기억이 안난다고 합니다. 아내 입장에서보면 울화통이 터지는 일입니다. 남편은 결국 스스로 버틸 수 없음에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는 자신을 공격하는 아내에게 배째라식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결국 '이왕 이렇게 된거 어쩔 거냐고..' 라는 식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반대로 공격을 합니다. '그래서 니가 나한테 해 준게 뭔데..''니가 나한테 따뜻하게 신경이나 써 줘 봤어?''넌 언제나 나를 공격했어. 내가 돈버는 기계야?''니가 하는게 뭔데 맨날 힘들다고 인상이나 쓰고 있고.. 그런 너한테 정내미가 뚝 떨어졌어..' 등등..
아내들은 그러한 남편의 태도에 또 한번 무너지게 됩니다. 상처는 다 자기가 주고 자기가 그렇게 된건 다 아내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내들은 그런 남편에게 억울하고 야속해서 다시 공격을 하게 되지만 마음 한구석엔 정말로 자신이 남편을 그렇게 내 몰았을 수도 있을거라는 자책과 아픔이 밀려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남편도 무지하게 힘들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자기들이 잘났다고 버티는게 아니라 현재 자신이 한 잘못과 아내의 공격으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모든 자신의 현재의 불만을 가장 사랑하는 대상에게 퍼붓고 있는 중이라는걸 아셔야 합니다.
남자는 명분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떠한 일을 했을때는 그에 합당한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이 없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 명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합리화라는 겁니다. 자신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명분.. 그것을 만들기 위해 아내를 마녀로 만들어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이 정당해지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자꾸 캐내는 아내들에게 남편들은 더욱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는 미안함도 있고 죄책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밀쳐내고 자신의 정당성을 내세울 뿐입니다 그래야 자신의 스트레스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그만 해 주기만을 바랍니다. 이제 안그런다는데 자꾸 캐묻고 따지는 아내가 야속할 뿐입니다. 그래서 그만좀 하라는 이유로 욕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때로는 맛있는걸 사주거나 여행을 데리고 가려고도 합니다.
그러나 아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것이 아닙니다. 아내가 분노하는 이유는 바로 사랑때문입니다. '나는 너를 이토록 사랑하는데 그래서 그 모든 힘든 상황을 견디며 살아왔는데 어떻게 네가..'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외도한 남편에게 듣고 싶은 말은 욕도 변명도 합리화도 아닙니다. 아내가 정말 원하는 답은 '오랜시간 상간녀와 그렇게 시간을 보냈지만 그땐 내가 미쳤었다. 그게 사랑이라고 착각을 했었다. 너한테 상처를 주었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너무너무 미안하다. 너의 상처 치유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반성하며 살겠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을 한건 너 밖에 없다. 앞으로도 영원히 내 마음에는 너 밖에 없을 것이다'.. 라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아내의 분노가 한번에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거짓말.. 이라며 다시 공격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여자의 분노는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을 합니다. 그러면 남편도 아내가 힘들어 하는 만큼 조금은 견뎌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조금이나마 잘못이라는 인식이 있다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견뎌주어야 합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아내의 분노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아내의 분노가 사라진 후에는 아내의 상처 치유를 위해 힘써 주어야 합니다. 아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위로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에게 받아야 합니다. 위로라는 것은 상처를 준 사람이긴 하지만 또한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남편이라는 사람이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를 사랑했다는 남편에 대한 깨어진 믿음과 신뢰를 회복시켜주어야 합니다. 다독여주고 보듬어주고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여자가 원하는 사과는 그런것입니다. 무엇인가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 여자의 감정을 흔들수 있는 그런 모습.. 그래서 여자가 감동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여자는 치유됩니다. 힘들지만 조금씩 남편에 대해 깨어졌던 신뢰와 믿음의 조각을 다시 찾아 맞추기 시작을 합니다.
이글을 읽는 외도한 남편분들.. 그리고 조금이나마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남편분들.. 아내의 마음을 돌이키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남편분들이 있다면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나의 사랑하는 아내가 정말로 원하는 그러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세요. 돈보다 맛있는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요리 보다 근사한 해외여행보다 아내의 치유에는 남편의 진심어린 말 한마디가 최고의 치료제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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