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의 글에서 남자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남자는 본능심리의 작용에 의해 스트레스를 잊어버리려고 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부정감정을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그 현상은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현상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때로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는 그 현상까지도 다 잊어버린다. 과거를 떠올려서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는 것은 그 현상에 대한 지금 현재의 감정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상처가 없다. 남자들이 상처로 남아 있다고 하는 것은 기분 나쁨일 뿐이지 여자들이 느끼는 그 상처가 아니다.
때로는 부정감정의 기억을 하고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있다. 그 경우는 정말 심각한 사고나 일을 겪어서 여자처럼 부정감정을 기억하는 경우인데, 이는 남자에게 굉장히 힘들고 위험한 일이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상태가 된다.
일반적으로 현상에 대해 아직도 화가 나고 분노가 일어난다고 한다면 상처기억에 의한 트라우마를 가졌다기 보다는 자존감과 자신감의 상실에 의해 미래의 행복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심리가 건강한 남자의 경우 여자가 도저히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여자들은 남자와 반대로 과거의 부정감정을 고스라니 기억을 하기 때문에 치유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위로를 받기 위해 그 상처들을 수면위로 떠 올린다. 남자들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기억도 나지 않는 이야기를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이야기 하며 마치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듯 이야기 한다. 짜증나고, 견딜 수가 없다. 남자는 무엇인가 감싸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그러한 욕구가 다 무너진다. 남자는 상처만 주고,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감이 무너진다.
물론 때로는 현상이 기억나지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일이기 때문에 떠올리고 싶지않아서 억지로 피할 때도 있다.
여자가 과거에 대한 부정적 현상과 감정을 떠올릴 때 건강한 남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언제 그랬어? 기억 나지 않아. "
"그랬었나? 잘 모르겠는데...."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사실일 확률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