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내들은 남편의 조루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지는 않는다. 물론 성욕이 왕성한 아내의 경우는 많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현실에서 성상담을 해 보면 아내들은 섹스에서의 강렬한 오르가즘 보다는 사랑받고 있는 느낌과 행복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조루 문제를 가진 남편이 자신을 회피하고, 말도 못하면서 눈길조차 피하는 것이 더욱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성상담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제 흥분이 되고 뜨거워졌는가 싶은데 남편은 혼자 진도를 나가버립니다. 제가 ‘잠깐만’하고 소리를 질러보지만 게임은 이미 끝나 버립니다. 찬물을 뒤집어 쓴 듯이 급격히 흥분은 식고 돌아누운 남편의 등이 원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30초 아니 단 10초만 더 버텨 주었어도 함께 기쁨을 맛보았을 텐데, 남편은 언제나 나보다 빨라 나를 애태우게 합니다. 문턱을 넘다 걸려 넘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아내가 말을 하자 남편은 이렇게 항변을 한다.
“아내와 관계를 할 때 전희를 오래 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아내보다 먼저 사정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내의 불만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너무 답답합니다. 아내는 조루가 아니냐며 병원의 진찰을 받아보라는 닦달을 하는데, 미칠 것 같습니다. 아내 보기 미안하기도 하고, 이제는 쪽 팔려서 고개도 못 들겠습니다.”
이 부부는 무엇이 문제인가?
상담을 하는 동안 서로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에 필자는 말했다.
"남편은 조루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루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더 사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는 부인께서 그렇게 만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부인의 즐거움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삽입위주, 사정위주의 섹스를 하는 남편도 문제입니다. 당연히 부인으로서는 남편의 일방적인 섹스에 불만인 상황에서 혼자 멋대로 끝내 버리니 얼마나 섹스가 허무하겠습니까?"
이 부부와 같이 남편의 조루문제는 남편이 아내에게 고개를 숙이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아내의 성불만이 되면서 부부문제와 부부갈등의 큰 원인이 된다. 이 조루문제는 사실상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남편의 조루 문제는 아내의 이해(남자의 성심리 이해)와 작은 배려만 있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질병 또는 신체문제가 아니라면) 또한 성적으로 아내의 오르가즘과 즐거움은 남편의 이해(여성의 성심리 이해)와 작은 배려만 있으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렇듯이 남편의 조루 문제는 남편의 문제만이 아닌 아내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있으면 조루는 발생하지 않는다.
아내 여러분. 남편을 언제까지 고개숙인 남편, 조루인 남편으로 만들 것인가, 남편을 고개숙인 남편으로 방치를 하면 아내 자신은 행복하고 즐거울 수 없다. 그 만큼 남편의 문제라고 방치를 하는 것 보다는 남편이든 아내이든 두 사람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이를 계속 방치하게 되면 부부불만과 갈등이 반복되고 감정싸움으로 확대가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성격차이로 발전하게 된다. 즉 서로가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오늘 남편의 성심리를 이해해 보려는 작은 노력이 고개숙인 남편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기를 바란다. 남편의 조루는 아내의 작은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치유될 수 있는 사소한 문제일 뿐, 심각한 부부문제, 섹스문제가 아님을 알기 바란다.
[ 본 칼럼은 여성잡지 "퀸"의 2013년 05월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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