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외도를 겪고 상담소를 찾았다가 상담과 교육을 마무리 하면서 남편과 아내가 웃습니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네요.
저렇게 웃기까지, 두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따뜻함과 굳은 신뢰가 생기기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런 시련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네요.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냐고 물으니 매순간, 순간이 힘들었지만
그중에서도 ‘나의 노력이 오히려 상대를 더 떠나가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정해야 했을 때라고 합니다.
상대를 돌아오게 하려고, 편안하게 해주려고, 분노하지 않고 참으면서 미소를 지어야 했던 것들.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지 않고, 말하지 않기 위해, 술을 잔뜩 먹고 그냥 잠들었던 시간들...
이렇게 엄청난 억압과 인내를 통해 보여주었던 노력들이
오히려 외도를 하는 상대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는 사실을 마주했을 때는
정말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상대를 향해 무조건 맞춰주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도 간혹 심리의 이해가 잘못 전달되어
상대를 향해 반응해 주는 것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보이는 순간 우리는 지체하지 않고 내담자의 심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잡아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서로의 심리 원리를 알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남편과 아내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이를 적절하게 해석하고 적용시키는 것입니다.
내 생각대로만 잘못 이해하게 되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내담자 본인의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참고 인내하는 것, 상대를 향해 맞춰주는 것은
안 그래도 배우자의 외도로 무너진 자존감에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나와 상대의 심리작용을 바탕으로 내담자가 처한 상황,상황에 대한 분석을 잘 전달해 주면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그것이 내담자들이 상담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배우자의 외도를 해결하기 위해 나만의 방법으로,
내 뜻대로의 노력으로 끊임없이 상대의 변화만을 기대하며 행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대가 실망이 되어 돌아올 때는 분노와 자포자기의 심정과 같은 부정 감정이 더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전문가와의 상담을 진행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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