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00 (39세·가명) 씨 가 한 달 중 가장 기다리는 날은 남편의 월급 날도 동창 모임도 아니다.
바로 한 달에 한 번 애인을 만나는 날이다.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건 1년 전 동호회 모임에서 였다.
남편과 주말부부로 생활하던 그녀는 남편과 함께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남편이 자신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다른 여자들과 어울리는 모습에 은근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런 와중에 치근덕거리는 남자들의 매너에도 너무 화가 나서 홀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런 그녀를 따라 나오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남자가 있었다.
거듭 사과하는 그 남자는 택시를 잡아주며 혹시 기회가 되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한 장 건네주었다.
그날은 너무 화가 나서 그 남자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던 그녀는 옷 정리를 하던 중 남자의 명함을 발견
하곤 ‘그날 고마웠다’ 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남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칠 뒤에 출장 차 여자가 있는 곳으로 올 일이 있는데, 그때 기회가 되면 한번 봤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날의 고마움도 있고, 평소 사교적인 성격이었던 그녀는 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약속을 잡았다.
영업 일을 하는 그 남자는 지방 출장이 잦은 편이었다.
영업해서 그런지 남편과 달리 매너도 세련된 편이었으며 다방면에 걸쳐 아는 것도 많았고 유머 감각이 뛰
어 났다.
나이는 남편과 동갑내기로 말도 서로 잘 통했으며 처음 만났는데도 세심하게 자신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주말부부로 지내는 탓에 말 동무가 필요했던 그녀에게 그 남자의 등장은 활력소가 되었다.
첫 만남에서 노래방까지 가며 즐겁게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그날은 그 정도에서 헤어졌다.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내려오겠다는 그의 뒷모습이 그녀에게는 한동안 잊히지 않았다.
첫 만남 이후 은근히 그 남자의 전화가 기다려졌으나 먼저 전화할 용기는 없었다.
3일 뒤 쯤 마침내 그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일주일 쯤 뒤에 내려갈 일이 있는데, 만날 수 있겠느냐고.
일주일 뒤 두 사람은 다시 만났고, 이미 한 번의 만남이 있고 난 뒤라 스스럼없이 대화가 이어졌다.
그날 밤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섹스는 하지 않았다.
키스까지만 허락하고 도망쳐 나오다시피 한 것. 그러나 만남을 두 번 더 가진 후 두 사람과 잠자리를 함께
했다.
하지만 불륜은 오래가지 않았다.
남편 아닌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이 죄책감으로 다가와 일상생활이 불안하고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열 번째 만난 날 그 남자와 헤어졌다.
그 후 남편을 속였다는 죄책감에 그녀는 남편에게 한층 더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은 죄’가 있으니까 하는 마음에 웬만한 건 모두 눈감아주게 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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