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17년 동안 2 년 간 직장 생활을 했고 전업주부로 아이들 양육에만 신경 쓰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5~6년 전부터는 갱년기 인지 몸도 아프고 짜증이 많아져서 남편에게 짜증을 많이 부렸습니다.
그래서 바람을 핀 건지...
1년 6개월 전 남편 외도를 알고 남편과 다투며 도대체 뭐가 불만이었냐? 그 여자가 그렇게 좋았냐? 내가 그렇게 싫었냐? 물어보니 항상 짜증만 내고 항상 부정적인 내가 싫었고 성관계도 싫어했고 그래서 다른 여자를 우연히 만난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남편에게 퍼부었고, 남편은 제가 하도 말이 안 되는 질문을 해서 화가 나서 그렇게 답한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남편 외도를 알게 된 지 1년 6개월 되어 가네요.
남편이 상담 한번 해보자고 계속 권했지만 저는 상담 가자는 말이 더 화가 났었고 자기가 잘못해 놓고 날 정신병자로 몰아 상담 가자고 하는 남편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상담 치유를 받으며 알 된 것이 많습니다.
남편 외도로 저와 아이들은 일방적인 피해자라고 만 생각했었는데 제 희생이 상처를 만들고 그로 인한 짜증과 무기력과 스트레스는 남편과 어떤 것도 함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것을요.
남편은 몇 번이고 저와 골프 치러 다니고 싶다고 부부끼리 라운딩 가는 모습이 제일 보기 좋고 부럽다고 말하며 골프를 배우라고 했지만 몇 번 해보니 제 적성에 맞지 않아서 그만뒀거든요.
그 후에 남편은 혼자 지인들과 모임에 가입해 주기적인 라운딩 다녔고 결국 골프 치다가 바람이 났는데....
남편이 골프 다니며 바람 핀 것을 알고부터는 골프 방송도 보기 싫고 골프장에 가는 사람들이 다 불륜 저지르는 사람 같아 보였고 싫었습니다.
남편은 외도를 들킨 후로는 골프를 치지도 않았고 골프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었지요. 상담 치료 받으며 용기를 내서 맞서보기로 하고 저도 골프를 배우고 남편과 몇 번 라운딩을 가보니 이젠 조금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용기 내 남편이 상간녀를 만났던 그 모임에 같이 가자고 하니 처음에는 불 편해 하더니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가게 되었는데 상담 치유를 받은 덕인지 남자들 여자들이 하는 말과 행동이 다 보이더라고요.
또 그런 얘기를 남편과 같이하며 같이 분석하고 대화하다 보니 예전에 남편이 왜 골프를 같이 하자고 했는 지가 이해되며 내가 싫다고 무조건 거절하기보다는 남편이 나와 관계 개선을 위해 뭔가를 같이 하고 싶은 거였구나! 라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남편 외도를 알고 난 후 답이 없다고 생각했던 제 삶이 많이 바뀌게 된 것이지요.
아직은 멀었지만 제가 이렇게 될 줄은 이런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며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