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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2-02-01 22:42
    [외도상담일지] (사례) 재혼 부부 입니다.
     글쓴이 : 행복연구소
    조회 : 22,106  

    재혼 부부입니다.

    서로 비슷한 시기에 이혼했고 다른 사람 만나 빨리 잊고 싶은 마음에 신원 확실한 중개를 통해 만났습니다.

    시작부터 열렬한 연애와 신혼은 없었습니다.


    간혹, 남편이 이런저런 채팅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첫 아이를 출산 하고 부 터 부부 관계는 없다시피 했고요.


    남편은 친구들과 싸구려 술집에 드나든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종종 출장이다 뭐다 몇일씩 들어오지 않았으나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그 시간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목에 키스 자국이 선명해서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어이없어 물어보니 가려워서 긁었다는 등 변명을 하네요.


    평소 남편이 여자 만나고 섹스하고 다니는 건 짐작한 일이지만 실제 흔적을 보니 더럽고 추잡하고 이 남자 밥 차려 주는 것도 너무 싫네요. 하지만 제가 경제력이 없고 아이도 둘이니 딱히 방법도 모르겠고 그날부터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천박한 여자들과 노는 모습 등 거의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의부증이 심하다 하고 딱히 증거도 없지만, 왠지 찝찝합니다.

    이미 신뢰하지 않는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정말 안 살고 싶습니다.


    이혼해도 재산 분활 할 것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그만 살고 싶습니다.

    이 남자도 아마 제가 서류 가져오면 도장 찍을 것 같고요.


    문제는 아이들인데 양육비만 보장된다면 제가 키워도 되지만, 사실 자신은 없습니다.

    이 사람은 처음부터 자기 집에 잘할 유순한 여자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자기는 하는 것도 없으면서, 관절 문제로 거동 불편한 시부모님 밑반찬부터 수발은 제가 다 했고 가까운 곳으로 이사까지 했으니까요. 입으로만 효자가 따로 없습니다.


    하는 것도 없으면서. 여자 문제로 제가 뭐라고 하면, 자긴 언제라도 다 놓아버릴 수 있다며 할 말 없게 합니다.

    상담은커녕 자기는 아무 문제 없다고 합니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표출할 가치도 없을 만큼 저는 덤덤합니다.

    가끔 속에서 치밀어 오르기는 하지만 정리되면 좋아지지 않을까요? 하루하루 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쓸모없는 인간으로, 이 남자가 벌어다 주는 돈 없으면 저는 아무것도 못 하는….


    하지만 이젠 식당에서 설거지하고 산다 해도 정리하고 싶습니다.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제가 억울하지 않고 잘했다고 할만한 방법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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