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출산을 경험한 주부.

얼마 전 피임에 실패해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한 뒤부터 남편과의 성생활이 즐거움보다는 임신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을 핑계로 침실문을 열어놓거나 밤마다 늦게까지 집안일을 하면서 남편과의 성관계를 피했다.

그런데 최근 하복부가 묵직하면서 뜨거운 덩어리가 매달려 있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성기피증이 수 개월 지속되면 이런 신체적 변화가 흔히 나타난다. 

어떤 여성들은 질병으로 여겨 산부인과를 찾기도 한다.

성 기피증은 건강하고 평범한 여성에게 갑자기 생길 수 있는 성 기능 장애이다.

역시 흔한 유형인 성욕 저하증은 수동적인 관계를 만드는 반면, 성 기피증은 성관계를 피하고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거부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 경우 대부분 여성은 자신이 성 기피증 환자가 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작정 남편과의 성관계를 피하고 마침내 섹스리스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아내의 성 기피증으로 부부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남성은 본능적으로 자위행위나 다른 여성과의 관계를 통해 에너지를 배출하려 든다. 이는 이해하고 싶지 않은 남성의 본능이지만, 남편의 외도를 막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여성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신이 성을 꺼리게 된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편도 아내에 대한 무관심이나 아내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부부 관계에 대해 솔직히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남편이 자기 만족을 위한 이기적인 행위와 무관심은 여성을 점점 성 기피증 환자로 몰아가고 있다.

여성 역시 성적 입장과 성적 요구를 당당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여성의 성 기피증은 남성 외도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신도 모르게 외도 동조자가 돼 있지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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