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은 알고 싶다. 내 아내가 왜 그랬는지..
감쪽같이 나를 속이고, 가족을 속이고,
애 엄마라는 사람이 도대체 왜 그 짐승같은 놈이랑 몸을 섞고
히히덕 거리며 미친 여자처럼 행동했는지.
그리고도 뭐가 잘났다고 여전히 “사랑”과 “외로움” 따위의 단어를 운운하며
공허한 눈빛으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버리는지.
눈 앞에서 가슴이 터져 죽을 것 같은 남편을 벌레 보듯 피하고
금방이라도 이혼 도장을 찍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 냥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지.
남편들은 너무나 알고 싶다.
외도를 저지른 아내. 원래부터 아내는
하루 아침에 외간 남자와 몸을 섞는 헤픈 여자 였을까?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진실성이 결여된 여자였을까?
모든 잘못을 남에게 돌리고 ‘나 잘났소’ 하는 뻔뻔스러운 여자였을까?
아니다.
아프겠지만 돌아보자.
지난 날, 고부갈등에 잠 못들고 새벽까지 혼자 훌쩍거리던 아내를.
바쁜 남편을 위해 식어가는 찌개를 데우고, 또 데우며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를.
연년생 아이들에 치여 한달 내내 외출 한번 제대로 못하던 아내를.
과연 그때 나는 무엇을 했는가?
아프고, 외롭고, 힘들었던 아내에게
“사는게 다 그렇지,뭐. 남들도 다 이렇게 살아”라고 했던 나를 돌아보자.
외롭고 외롭고 외로웠던 아내에게
“당신은 참 아름다운 여자네요.
당신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하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당신은 나를 기쁘게 해 주는 사람이에요.“라는
달콤한 속삭임이 어떻게 느껴졌을지 생각해보자.
그렇게 뻔한 거짓말에 속아 자신을 내주었을 만큼 텅 비었을
아내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거짓과 위선이 아닌, 진심과 사랑의 마음으로 아내를 하나, 하나 다시 채워주면 된다.
그릇된 욕망이 아닌,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아내를 지켜주면 된다.
마음이 떠난 여자는 돌아오기 힘들다는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건
결국 내 아내를 향한 나의 진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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