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살아서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문득문득 그와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몇 번의 메일을 주고받다가 저녁이나 한번 먹자는 그의 말에 선뜻 그러마 하고 약속했다.
이제는 세월도 많이 흘렀으니 얼마든지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배가 어느 정도 나오고 머리숱도 약간 없어져 딱 아저씨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어느 정도 연륜이 붙어 여유 있는 모습일 뿐이었다.
그와는 지금도 전화 통화를 자주 하고, 가끔 만나 식사를 하는 사이이다.
예전처럼 불이 확 오르는 뜨거운 사랑은 아니지만 은근한 숭늉 같은 정도의 사랑을 하는 기분이다.
지금은 예전처럼 우리의 만남을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 마음 편하게 만나고 있다.
가끔 그가 호텔로 가기를 원하는 눈치긴 하지만 한 번의 잠자리로 끝날까 두려워 미루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나를 원하고, 찾는 그가 고맙기만 하다." (33·세)
~ 아내외도 불륜의 흔한 시작이다.
아예 모르는 사람을 만나 외도 불륜 행위를 하는 사람도 많지만, 예전부터 알던 사람, 같은 취미로 모인 동아리 단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외도 불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어느 날 갑자기 오래전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많이 찾았다, 보고 싶었다“ 라는 말을 들으면 잊고 있었던 여
자의 본성이 되살아나며 걷잡을 수 없는 연애의 감정에 빠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상대 남자는 돈 안 쓰고 공들일 필요 없이 먹잇감을 쉽게 건진 경우지만 여자의 경우는 특별하게 생각한다.
이런 관계도 처음엔 애틋함과 설렘이 있으니 당연히 사랑본능이 깨어난 거로 믿겠지만 각자 배우자에게 들키면 상황이
달라지며 여자들만 상처받는다.
대부분 아니라고 말하고 생각하겠지만 상간자에게 받은 상처는 결코 작은 크기의 상처는 아니다.
이 상처는 결국 아내외도로 고통받는 남편에게 표출되며 다른 이유로 포장되고 남편은 포장된 아내의 이런 상처를 받아
들이려 한다.
이렇듯 반복된 표현과 그로 인한 다툼은 근본 원인을 찾지 못하게 되어 혼란만 가중될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포장하는 것은 진실로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것이 아니니 또 다른 외도를 일으키기 충분하
다.하지만 진실로 뉘우치는 건지 아닌지를 외도한 당사자도 모르니 배우자가 이를 느끼기엔 외도의 충격과 상처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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